‘시골빵집과 마르크스라니….’ (book칼럼)

맛있는 빵으로 성공적인 사업을 일궈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까지 잘 알려진 와타나베 이타루. 물론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빵집 사장의 사업수완이나 빵 만들기의 비결 때문이 아니다. 보다 근본적으로 한 개인이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성찰하며, 자신에게 맞는 노동의 형태를 선택하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많은 공예가들의 모습 아닌가.
책 안에서는 세 갈래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혹은 서로 교차하며 진행된다. 우선 주인공 부부가 자신들의 인생을 걸고 탐구하는 빵과 균에 관한 이야기이다. 고대 이집트에서의 탄생으로부터 시작되는 빵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천연균 빵이 탄생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소개한다. 두 번째는 이타루가 젊은 시절부터 고민하고 좌절해 온, 오늘날 우리 모두의 직업, 노동, 소비 등을 결정하는 경제시스템를 따져보며, 자신의 분석틀로 삼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소개한다. 왠 마르크스? 그러나 이타루식 해제는 이 방대한 19세기 고담준론의 핵심을 명쾌하게 찌른다. 그리고 이 두 갈래 이야기가, 늦깎이 대졸생이 회사생활에서부터 시작하여 정신적 동지이자 아내인 마리와 만나 시골빵집을 결행하게 되는 인생이야기에 스며들어 잘 반죽된 빵처럼 구워진다.
사족. 제자들과의 독서모임에서 가끔 인기투표를 해보면 늘 최고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책이다. 군침 도는 빵 이야기 때문일까. 그보다는 젊은 작가지망생들이 어렴풋이 그려보는 자신들의 미래가 시골빵집의 풍경 곳곳에서 얼핏얼핏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전용일
금속공예가. 국민대 교수
월간도예 2020. 10월호 ‘책추천 컬럼’
‘시골빵집과 마르크스라니….’ (book칼럼)

맛있는 빵으로 성공적인 사업을 일궈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까지 잘 알려진 와타나베 이타루. 물론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빵집 사장의 사업수완이나 빵 만들기의 비결 때문이 아니다. 보다 근본적으로 한 개인이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성찰하며, 자신에게 맞는 노동의 형태를 선택하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많은 공예가들의 모습 아닌가.
책 안에서는 세 갈래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혹은 서로 교차하며 진행된다. 우선 주인공 부부가 자신들의 인생을 걸고 탐구하는 빵과 균에 관한 이야기이다. 고대 이집트에서의 탄생으로부터 시작되는 빵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천연균 빵이 탄생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소개한다. 두 번째는 이타루가 젊은 시절부터 고민하고 좌절해 온, 오늘날 우리 모두의 직업, 노동, 소비 등을 결정하는 경제시스템를 따져보며, 자신의 분석틀로 삼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소개한다. 왠 마르크스? 그러나 이타루식 해제는 이 방대한 19세기 고담준론의 핵심을 명쾌하게 찌른다. 그리고 이 두 갈래 이야기가, 늦깎이 대졸생이 회사생활에서부터 시작하여 정신적 동지이자 아내인 마리와 만나 시골빵집을 결행하게 되는 인생이야기에 스며들어 잘 반죽된 빵처럼 구워진다.
사족. 제자들과의 독서모임에서 가끔 인기투표를 해보면 늘 최고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책이다. 군침 도는 빵 이야기 때문일까. 그보다는 젊은 작가지망생들이 어렴풋이 그려보는 자신들의 미래가 시골빵집의 풍경 곳곳에서 얼핏얼핏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전용일
금속공예가. 국민대 교수
월간도예 2020. 10월호 ‘책추천 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