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세계로 입문하는 열 개의 통로’ (book칼럼)
디자인이라는 용어는 마치 사랑이라는 말처럼 다의적이다. 그래서 오용도 많고 뻥튀기도 심하다. 이쑤시개와 로고라는 다소 생경한 제목의 이 책은 디자인을 배우는 학생들, 디자인이 궁금한 일반인들에게 내가 제일 먼저 추천하는 입문서이다. 지난 10년이 넘게 신입생용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입문서라는 이유로, 혹은 말랑말랑한 분량 때문에 얕잡아 본다면 오산이다. 열 개의 장에서 빼곡히 펼쳐지는 디자인이야기는, 디자인행위의 시원으로서의 도구의 탄생과 같은 인문학적 내용에서부터, 오늘날의 가장 현실적인 디자인 현장들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을 바라보는 열 개의 창틀을 제공한다.
한 장을 할애한 ‘유용성과 유의성’은 특히 명쾌하고 유익하다. 인간이 사물을 만드는 목적으로 언급한 두 가지 가치, 원어로는 ‘utility’와 ‘significance’에 해당되는, 물리적 효용가치와 의미 소통을 위한 기호적 가치가 그것이다.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디자인 행위의 두 지향점에 해당된다는 말이다. 제목에 이쑤시개가 들어앉은 이유도 여기서 납득이 된다.
사족: 앞서 언급한 대목이 특히 명쾌한 이유는 번역에도 있다. 차원이 다른 두 원어의 함의를 유용성과 유의성이라는 대비적인 우리말을 통해 원어보다도 명징하게 의미를 전한 번역자의 능력 덕분이다.
KCDF 공예+디자인
2019. 6월호에 기고
‘디자인 세계로 입문하는 열 개의 통로’ (book칼럼)
디자인이라는 용어는 마치 사랑이라는 말처럼 다의적이다. 그래서 오용도 많고 뻥튀기도 심하다. 이쑤시개와 로고라는 다소 생경한 제목의 이 책은 디자인을 배우는 학생들, 디자인이 궁금한 일반인들에게 내가 제일 먼저 추천하는 입문서이다. 지난 10년이 넘게 신입생용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입문서라는 이유로, 혹은 말랑말랑한 분량 때문에 얕잡아 본다면 오산이다. 열 개의 장에서 빼곡히 펼쳐지는 디자인이야기는, 디자인행위의 시원으로서의 도구의 탄생과 같은 인문학적 내용에서부터, 오늘날의 가장 현실적인 디자인 현장들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을 바라보는 열 개의 창틀을 제공한다.
한 장을 할애한 ‘유용성과 유의성’은 특히 명쾌하고 유익하다. 인간이 사물을 만드는 목적으로 언급한 두 가지 가치, 원어로는 ‘utility’와 ‘significance’에 해당되는, 물리적 효용가치와 의미 소통을 위한 기호적 가치가 그것이다.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디자인 행위의 두 지향점에 해당된다는 말이다. 제목에 이쑤시개가 들어앉은 이유도 여기서 납득이 된다.
사족: 앞서 언급한 대목이 특히 명쾌한 이유는 번역에도 있다. 차원이 다른 두 원어의 함의를 유용성과 유의성이라는 대비적인 우리말을 통해 원어보다도 명징하게 의미를 전한 번역자의 능력 덕분이다.
KCDF 공예+디자인
2019. 6월호에 기고